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완전 일상어와 살짝 고급어를 가르는 단어 afford
    영어, 가깝고도 먼 그대여/고급 영어로 한발짝 2021. 9. 1. 14:18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끄적질입니다.

     

    사실 블로그 노출을 위한 노력을 아직 별로 안 하고 있어서 (사이트 주소인가 아무튼 뭔가 설정하는 게 있더라구요?) 들어오시는 분들도 거의 없고 하다보니 매일 올리는 걸 까먹...

     

    그런데 제가 쓴 한 표현을 정확히 찾아서 들어온 분이 있어서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리가 뭔가 사려고 할 때 여러가지를 보지요? 어떤 분은 디자인, 어떤 분은 가성비, 어떤 분은 브랜드, 어떤 분은 사용빈도 등등.

    그런데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최종기준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비용입니다.

     

    보통 아주 일상어로는 쉽습니다. "I can't buy it. I don't have (enough) money." 

    그거 못 사. 그 돈이 나한테 없어! 뭐 이런 뜻이죠. 간단하죠?

     

    이것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는데 보다 더 경우를 갖춰서 쓰는 말이 afford라는 동사를 쓰는 I can't afford it 입니다. 실제 내포하고 있는 뜻도 더 많아서 약간 애둘러 표현하기도 좋은 이 말은 단순히 돈이 없다는 게 아니라 여유가 안된다는 뜻인데, 우리가 다 알고 있다시피 여유가 안된다는 말은 계획보다 많은 지출이다, 지금은 쓸 수 없는 돈이다 등 여러가지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지요? 게다가 위에 문장 "I can't buy it. / I don't have (enough) money." 두 문장을 합쳐서 I can't afford it 하나에 다 담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문장 간결화를 하는 경제적인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듣는 사람이 '아 저 사람이 지금 돈이 없구나' 보다는 '아 저 사람이 여러가지로 이 돈을 쓸 수 없는 상태구나' 라는 해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때 쓰는 afford는 화자와 청자 둘 다 둥글게 대화하는 매직워드입니다.

     

    대충 중학교 때 까지는 아이들이 afford라는 단어를 알아도 굳이 안 씁니다.

    그런데 고등학생, 대학생 신분이나 사회 나가서는 친한 사이나 사석에서 잠깐씩 얘기할 때 빼고는 저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일단 대단히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느낌이 있어서가 크고, 쓰는 어법이 준거집단에 따라 달라지는 사회적인 특징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예시를 하나 만들어 볼까요?

    "Whoa, I thought this was a special offer. (But) If this is the actual price, I can't afford this."

    -> 해석하면 "으앗, 이거 특가인 줄 알았는데. 이게 실제 가격이면 난 살 수 없어."

     

    카드 청구할인이거나 특정 결제업체를 쓰면 더 할인해준다는 걸 못 보거나, 첫 페이지에 있던 상품과 내가 사려고 했던 상품이 같은 가격인 걸로 착각하게 만드는 스토어의 레이아웃 꼼수 등을 모르고 결제창까지 갔을 때 할 수 있는 말이 되겠습니다. (하하하...유경험자에요...)

     

    의문문으로 누군가에게 Can you afford this? 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너 이거 살 돈 있어? 라고 묻는 건 뭔가 좀 너무 노골적이잖아요? 묻는 사람 어투나 듣는 사람 상태에 따라선 기분이 많이 나쁠 수도 있고요.

    Afford라는 단어를 쓰면 상대방의 형편을 좀 살피는 뜻이 담겨 있어서 듣기에도 편하고 대화를 이어나가기에도 수월합니다.

    즉, 단순히 현재 자금 유무 여부만을 뜻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가 전체적인 예산과 상황에 대해 얘기할 수도 있는 대화의 확장성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쓸 기회가 있으면 꼭 써보도록 해요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