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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 이해 없이 영어를 잘한다 말할 수 없는겁니다영어, 가깝고도 먼 그대여/고급 영어로 한발짝 2021. 7. 23. 20:32
안녕하세요, 랭마스터입니다.
쪼랩 블로거로서 이 블로그에 아주 큰 철골구조만 세워놓고, 세부 인터리어와 내장재 (내용물)은 쓰면서 발전시키기로 하고보니 뭔가 떠올라도 카테고리에도 맞아야 하고 맥락도 중요하고 ㅋㅋ 쓴다는 게 쉽지 않네요.
저는 글쓰기가 참 안되던 사람이고, 싫어했고, 지금도 쉽게 읽히는 글을 쓰는 걸 힘들어합니다.
어릴 때 몇년 주기로 이 나라 저 나라 다니면서 과도한 언어 인풋과 프로세싱을 지나며 생긴 부작용인지 몰라도 독서도 참 싫어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계속 바뀌는 주변상황에 끊임없이 적응해야 되는 현실이 꽤 일찍부터 너무 버거웠던 것 같습니다.
문명 사회에서 학습의 근간인, 그래서 저와는 애증관계인 이 읽기 쓰기는 사실 다 커서 재밌어졌어요. 아마 업무적으로 인정받고, 주변에서도 칭찬하고, 더 이상 읽기 쓰기 등이 성적표에 반영되거나 검사받기 위한 활동이 아니게 되는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을거라고 짐작합니다.
잘 읽히거나 잘 소화되는 글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서, 그리고 교육학/공학 배경을 쌓기 시작한 후 부터 글의 틀, 즉 문법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흔히 외국생활을 좀 한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이 있죠? "나는 영어로 말은 잘 하는데 문법이 영 꽝이야."
저도 예전에는 한번씩 디펜스 화법 (필자 주: 아 몰라 나한테 일 시키지마 화법) 으로 얘기했던 건데 ㅋㅋㅋ
그런데 말이죠, 이 말은 참 이상한 말입니다. 아니, 더 엄밀하게 말하면 틀린 말이에요.
그렇잖아요? 말과 글의 기본 틀인 문법이 꽝이면 의사소통이 안 되야 정상입니다. 그런데도 저 말을 하는 건 사실 이 뜻이에요:
"나는 영어로 말은 잘 하는데 그 말을 구성하는 문법에 대한 이해가 없어."
문법에 대한 별다른 이해 없이 영어를 잘 하는 건 크게 두가지 케이스입니다.
첫째, 원어민이거나 둘째, 그만큼 해당 언어에 노출이 많이 되어 있거나.
해외생활 하신 분들이 두번째에 해당되겠지요.
그렇다면 원어민이나 해외파들은 영어를 고급지게 잘하느냐?
잘하기야 하겠지만 고급이라...그건 케바케입니다.
고급과 아닌 것을 가르는 것은 단연 단어와 문법이기 때문이지요.
고리타분한 내신 혹은 수능강의 처럼 들리는 이 결론이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정말 수준 있는 영어를 하겠다면 다양한 노출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그다지 다양하거나 빈도가 아주 높지 않더라도 일관적이고 집중도가 높은 노출이 더 중요해지죠.
거기에 문법 구조 이해를 더하면 엄청난 시간세이브가 됩니다.
덤으로 얘기하자면, "나는 영어로 말은 잘 하는데 문법이 영 꽝이야." 이런 말이 성행(?)한 이유가 미국의 교육시스템의 변화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문법이 중요하냐 아니냐는 교육계에서 계속 갑론을박이 심했었고, 세대에 따라 학교에서 문법을 꽤 깊이 공부한 이들이 있고 전혀 안 배우다시피 한 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학력을 가진 미국인끼리도 편차가 심합니다. Tree Diagram이라고 문장 구조를 나누어서 분석하는 방법이 있는데, 무려 대학원 강의실에 이걸 곧잘 해내는 사람과 전혀 못하는 사람이 같은 공간에 혼재해 있어요.
수업시간에 그렸던 한 tree diagram. 엄청나게 강조되어 오던 문법을 어느 한 시점에서 거의 없애다시피 했다가, 최근에는 다시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고...한국이 교육체제가 너무 왔다갔다 한다고 하지만 그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더라구요 ㅎㅎ
문법을 잘 가르쳐주는 블로그 글이나 유투브 영상들이 많지만, 그래서 같은 방식으로 가는 건 조금 주저하고 있지만, 하게 된다면 아주 조금의 차별성을 두고 영어로 영어 문법을 풀어나가는 식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생각보다 이해와 입력이 더 잘 되기도 합니다. 어순변경과 번역의 절차가 없으니까요).
아...결국 문법을 하긴 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신다면...ㅋㅋㅋ (네 맞아요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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